연구논문

하단의 논문은 서울대학교 아시아태평양법연구소 아시아태평양법 국제교류기금의 학술연구비 지원을 받은 학술논문입니다.



박준석, 영업비밀 공동보유자의 동의 없는 자기사용은 침해행위인가? -공유 조문 흠결에 대한 해석론 모델의 제시- (2023)

아태법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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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석, '' 영업비밀 공동보유자의 동의 없는 자기사용은 침해행위인가? -공유 조문 흠결에 대한 해석론 모델의 제시- '',  서울대학교 법학, 제64권 제1호(2023), pp.297-400. 


<국문초록>  

최대 10개 이상의 다양한 법률들로 구성된 한국 지적재산권법은 특허·상표·저작권 3대 분야별로 각각의 특징이 있는데, 상표 분야에 속하는 상표법과 부정경쟁방지법은 공통적으로 서로 다른 사정 때문에 생긴 조문의 흠을 메우는 해석론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 중 부정경쟁방지법은 관련 법조문이 너무 간략하여 조문 간의 공백이 아주 크기 때문에 법원 등이 그 조문흠결을 보충하기 위한 합리적이고 치밀한 해석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글의 핵심주제인 영업비밀 공유자(공동보유자) 사이의 자유사용(다른 공유자의 동의 없이, 공유자 일부가 스스로 하는 사용) 인정여부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부정경쟁방지법의 그러한 보충해석에 있어서는 한국 지재법 학계와 실무에서 현재 성행하는 비교법적 접근법이 특허법·저작권법 등을 대상으로 한 경우와는 다르게 처음부터 한계가 분명하다. 영업비밀 자유사용에 관해서는 일본의 경우 거의 논의가 없고, 미국의 경우조차 서로 엇갈리는 판결들의 동향을 역시 서로 정반대 방향으로 분석한 논의가 존재할 따름이다. 결국 부정경쟁방지법의 공유조문 흠결을 보충할 가장 타당한 해석론 전개는 전체 한국법 안에서 부정경쟁방지법의 영업비밀 보호규정들과 성질상 가까운 다른 법률이 과연 무엇인지 포착해서 준용하는 한편 영업비밀의 고유한 특징을 고려해 준용과정에서 적절한 수정을 가미함으로써 달성될 수 있다. 우리 부정경쟁방지법의 기본적 성격을 둘러싸고 논란이 진행 중이지만, 물권적 보호가 아니라 불법행위적 보호에 더 가깝다고 파악하는 견해들이 유력하다. 그런 견지에서 지재법이 아니라 불법행위 일반법인 민법에 먼저 눈을 돌려보면, 민법의 3가지 공동소유 형태 중 합유가 아니라 협의의 공유 관련 규정들이 지적재산권법 전반의 ‘공유’ 쟁점 해석에 직접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법원의 잇따른 판결들과 그에 찬성하는 학설이 존재하며 그런 주장이 현재 지배적인 견해이다. 하지만, 지재권 공유 관계 전반을 기본적으로 협의의 공유로 파악하더라도 지적재산권법의 본질적 특징을 무시하고 민법의 공유 조문들을 무조건 적용하여서는 곤란하다. 대표적으로 공유 지분의 자유로운 처분과 공유자 동의 없이 자유로운 사용수익을 허용한 민법 제263조는 영업비밀 보호를 포함한 전체 부정경쟁방지법의 보호가 그 성질상 자유롭게 처분될 수 없다는 특성과 배치된다. 따라서 그 다음 수순으로 한국 지재법의 공유 조문들을 살펴보아야 한다. 이때 엄밀하게 고려해 영업비밀에 성질상 가까운 순서를 따르되, 총 10개나 되는 지재법 개별 법률들을 빠짐없이 검토하였다. 상표 분야(부정경쟁방지법 상의 일반부정경쟁방지 규율부분, 상표법, 농수산물품질관리법상의 지리적표시권), 특허 분야(특허법, 실용신안법, 식물신품종보호법, 디자인보호법), 저작권 분야 등(구 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을 포함하여 저작권법, 반도체설계법)의 개별 법률들을 고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몇 가지 의미 있는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었다. 상표법은 자유사용 인정여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사견으로는 일부 공유자의 부정한 자유사용 때문에 다른 공유자까지 부정사용 취소의 불이익을 받을 것을 고려해 적어도 자유사용 인정에 관해 우려하면서 지극히 신중하겠다는 취지가 반영된듯하다. 또한 농수산물품질관리법의 지리적표시권에서는 그만의 특징을 고려해서 아예 공유제도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이런 사실들로부터 영업비밀 자유사용 인정여부에서도 영업비밀만의 특색이 존재하는지, 그런 특색을 고려해 일반적인 자유사용 법리에 어떻게 변형을 가하는 것이 적절한지 잘 고민해보아야 한다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다음으로 특허법의 경우 명문으로 자유실시를 긍정하고 있고 자유실시 범위 안에 하청 등 제3자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해석론으로 허용되고 있다. 이른바 ‘비공지성등’을 요구하는 영업비밀보호법만의 고유한 특징 때문에 정반대 성격을 가진 특허법의 자유실시 인정 등 공유 규정들을 준용하는 데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가 있다. 실용신안법, 식물신품종보호법, 디자인보호법은 모두 특허법 공유조문을 축약한 내용뿐이어서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 끝으로 저작권법(구 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 포함)은 자유이용을 명문으로 부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4년 친정엄마 공동저작권 판결은 공유 관련 제48조 명문조항을 완전히 잘못 해석하여 학계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공동저작자의 관계가 공유보다 합유에 더 가깝다고 볼 여지가 전혀 없지 않은 점, 다수결 처리방식에 가깝게 저작권법에도 자유이용을 잘못 긍정한 점, 복제권이 아니라 공연권의 관점에서는 해당 사실관계가 자기이용과는 전혀 무관함을 간과한 점 등에서 필자도 비판하였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영업비밀 자유사용 인정여부에 관해 조문흠결을 보충하기 위한 해석론으로 다음과 같은 접근법을 제안한다. 첫째, 지적재산권의 비경쟁적 성질을 근거로 저작물 자유이용을 긍정한 위 친정엄마 판결과 영업비밀 자유사용을 긍정한 일부 하급심 판결의 각 논리는 잘 추적해보면 일본 유력학자의 설명을 완전히 오해한 것에 불과하다. 둘째, 일반론으로는 한국 지적재산권법 전반에서 너무 지나친 공유자 구속을 완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앞서 상표권·지리적표시권의 경우 각각의 특징을 비슷하게 고려했던 것처럼 영업비밀만의 ‘비공지성등’ 특징도 자유사용 인정여부에 있어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옳다. 셋째, 자유사용이 전면 인정되면 하청받은 제3자에게 노골적이고 대담하게 영업비밀이 전달되어 결국 많은 경우에 ‘비공지성등’이 상실됨으로써 다른 공유자의 권리까지 소멸할 위험을 무시할 수 없다. 비교법적 시사점, 한국의 국가정책적 관점 등에서도 그러하다. 넷째, 결국 영업비밀 자유사용의 인정범위는 순수하게 공유자 자신의 설비와 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이른바 ‘진정 자유사용’에 국한해야 타당하다. 반면, 하청까지 포함한 ‘부진정 자유사용’은 허용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본다. 


<주제어>

영업비밀 공동보유자에 의한 영업비밀 침해, 영업비밀의 공유자, 부정경쟁방지법 조문 흠결에 대한 해석론, 특허법 상의 자기실시 범위, 특허권·상표권·저작권 등 지적재산권의 공동소유 관련 공유와 합유, 공동저작물 저작권자의 권리행사 방법과 침해, 불법행위와 물권적 보호 관련 부정경쟁방지법 보호의 성격


<Abstract> 

The Korean intellectual property law, which consists of a maximum of 10 or more diverse laws, has its own characteristics in each of the three major fields of patent, trademark, and copyright while the trademark law and the unfair competition prevention law (exactly, Korean Unfair Competition Prevention Act, hereinafter “KUCPA” commonly belong to the trademark field and require reasonable interpretation to fill the gap arising from different circumstances. Among them, the KUCPA requires courts to go through reasonable and elaborated interpretation process to compensate for defects in the provisions because relevant statutory provisions are so brief that there are large gaps between almost all the provisions. The same is true of whether the “free use” (self-use by a co-owner without the consent of the other co-owners) is recognized among trade secret co-owners (common holders), which is the core issue of this article. In such interpretation process of the KUCPA, unlike patent law, copyright law etc., from the outset, there is a clear limit of the comparative legal analysis that is currently frequently adopted in Korean intellectual property law academia and practice. Furthermore, regarding the free use of trade secrets, there is almost no academic discussion in Japan, and even in the United States, there are only contradicting arguments that analyzed conflicting trends in very rare cases in opposite directions. Unavoidably, the most suitable interpretation process to fill the gap of co-ownership provisions in KUCPA can be achieved only by applying co-ownership provisions in other Korean laws that are most similar in nature mutatis mutandis to the trade secret protection in the KUCPA, while making appropriate revisions during the application process after taking into consideration the unique characteristics of trade secret protection. Although the basic nature of the KUCPA has been severely debated, the prevailing views are that it is close to tort law rather than property law. From this point of view, if we first look at the co-ownership provisions in the Korean Civil Act (hereinafter, KCA) as Korean general tort law rather than those provisions in Korean intellectual property law, there has been a series of Supreme Court judgments and supporting academic opinions to argue that the related provisions about tenancy-in-common rather than joint-tenancy among 3 types of joint ownership in the KCA shall be directly applied to the interpretation of the co-ownership issue in the intellectual property law in general and such an argument is currently dominant. However, even if such co-ownership issue falls under the type of tenancy-in-common basically, it is very unreasonable to ignore the intrinsic characteristics of the intellectual property laws and unconditionally apply the tenancy-in-common provisions of the KCA. Typically, Article 263 of the KCA, which allows free disposal of shares and free use & profit gathering without the consent of the co-owners, contradicts the very nature of the entire KUCPA protection including trade secret protection whose legal status cannot be freely disposed of in general. Therefore, it is necessary to look at co-ownership provisions of all the Korean IP Law one by one in the following steps. At this moment, this article followed a premeditated sequence based on how much similar in nature to trade secrets while thoroughly examined each of the 10 Korean intellectual property laws in total. Several significant implications were drawn through the process of examining individual laws, such as so-called trademark law field (general unfair competition prevention regulations under the KUCPA, the Korean Trademark Act, and geographical indication rights under the Agricultural and Fishery Products Quality Control Act), patent law field (the Korean Patent Act, the Korean Utility Model Act, the Korean Plant Variety Protection Act, and the Korean Design Protection Act) and copyright law field etc. (the Korean Copyright Act including already abolished old Korean Computer Program Protection Act and the Korean Act on the Layout-Design of Semiconductor Integrated Circuits). The Trademark Act is silent on whether or not free use by a co-owner is permitted. In this article's analysis, it seems to reflect the legislative intent of at least being very cautious and doubtful in recognizing it, considering that even the other co-owners will be harmed by the cancellation of a registered trademark due to the wrongful use of a co-owner. In addition, the geographical indication right of the Agricultural and Fishery Products Quality Management Act denies the co-ownership system itself, considering the act’s own characteristics. These facts suggest that it is necessary to consider whether there are any unique characteristics of trade secrets protection in KUCPA when determining whether free use of trade secrets is recognized and whether it is appropriate to revise general free use doctrine. Next, in the Patent Act, free use is expressly recognized in a statutory provision, and it is arguably allowed to receive help from third parties such as subcontracting party, under certain conditions within the scope of free use. However, trade secrets protection in KUCPA has the unique characteristics requiring ‘confidentiality etc.’, among others. As a result, there is an impassable obstacle to applying the co-ownership provisions, including free use, in the Patent Act of opposite nature. The Utility Model Act, the Plant Variety Protection Act, and the Design Protection Act are mere abbreviations of the co-ownership provisions of the Patent Act, and therefore, they are of little help in solving the core issue addressed in this article. Finally, the Copyright Act (including the old Korean Computer Program Protection Act) expressly denies free use by a co-owner. Nonetheless, the 2014 Korean Supreme Court ruling on the chinjeong-eomma (the married woman's mother) has already been heavily criticized by many Korean scholars for its total misinterpretation of a specific co-ownership provision (Article 48 of the Korean Copyright Act). This article also criticizes it based on the facts that the relationship between co-authors is arguably closer to joint-tenancy rather than tenancy-in-common, that the logic of the ruling is actually close to unreasonable adoption of the majority voting process, and that the court overlooked the facts of the case, which actually had nothing to do with free use issue from the perspective of not reproduction rights but performance rights. In conclusion, this article proposes the following approach as the most suitable interpretation to fill the gap of co-ownership provisions in the trade secret protection of the KUCPA. First, if we trace the origin of the logic of some lower courts that already affirmed the free use of a trade secrets co-owner and the chinjeong-eomma ruling recognizing the free use by a co-author, which are commonly based on the non-rivalrous nature of intellectual property rights, it originated from critically misunderstanding the famous explanation of a leading Japanese scholar. Secondly, even though the author of this article sincerely believes that generally too excessive restraints on co-ownership in the Korean IP law must be relaxed, unique characteristics, such as confidentiality, must be taken into consideration when deciding whether to recognize free use by a trade secrets co-owner, just as in the similar consideration of each respective unique characteristics of trademark and geographical indication rights. Thirdly, if free use was fully permitted, any trade secrets would be blatantly and audaciously transmitted to subcontracting third parties, and the loss of confidentiality will unavoidably occur in many cases, ultimately resulting in unjustly depriving the rights of other co-owners. Considering the implications obtained by comparative legal analysis and Korea's national policy perspective, this will be the reality. Finally, it is reasonable to limit the scope of recognition of free use of trade secrets to the so-called ‘true free use’ in the end, which consists purely of the co-owner's own facilities and workers. On the contrary, it is difficult to allow ‘non-true free use’, including subcontracting. 


<Keywords> 

Trade secrets infringement by a common holder, co-owner in trade secrets, Interpretation process to fill the gap of co-ownership provisions in the Korean Unfair Competition Prevention Act, scope of self-use under the Patent Act, Tenancy-in-common and joint-tenancy related to joint ownership of intellectual property rights such as patent, trademark rights, and copyrights, etc., Method of exercising the rights of the copyright co-owner of a joint work and copyright infringement, Nature of unfair competition prevention law related to tort protection and property prot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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